[김성수 기자]▲ 함석헌ⓒ 함석헌기념사업회 함석헌(1901-1989)은 독립운동가, 종교인, 언론인, 출판인이며 교육자이자 시민사회 운동가였다. 그는 20세기 한국의 격동에 찬 역사 속에서 정의와 민주주의, 영적 회복을 위해 헌신하며 퀘이커 신앙의 깊은 가치를 몸소 실천했다. 그는 종종 '한국의 간디'라고 불리지만, 단순한 별칭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의 삶은 퀘이커 신앙이 서양의 전통을 넘어 다른 문화권에서도 뿌리내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함석헌은 태생부터 퀘이커였던 것은 아니다. 1901년 평안북도 용천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 강점기라는 억압적인 시대 속에서 성장했다. 기독교 장로교 배경에서 자라며 정의와 인간의 존엄에 대한 관심을 키워 갔고, 점차 영적 진리와 비폭력의 길을 탐색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톨스토이와 평화운동가들의 저작을 접하면서 퀘이커 사상과 만나게 되었고, 이는 그의 사상과 실천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가져왔다.내면의 빛과 씨알사상함석헌 신앙의 핵심은 퀘이커가 말하는 '내면의 빛'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는 이 빛을 모든 인간 안에 존재하는 신성한 생명력으로 이해했고, 이를 토대로 "씨알사상"이라는 독특한 철학을 발전시켰다.씨알은 '씨앗' 혹은 '보통 사람들'을 뜻한다. 함석헌은 모든 평범한 사람들 안에 변화의 가능성과 신적 가치를 보았으며, 이 씨앗들 이야말로 민중 주체의 역사와 사회 변혁의 중심이라고 보았다.그는 썼다."신은 책이나 성직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각자의 마음에 직접 말씀하신다."이러한 사상은 권위 중심의 종교와 계급 구조에 익숙한 한국 사회에서 매우 급진적인 메시지였다.그는 민주주의와 해방은 위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 안에 존재하는 신성의 자각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믿었다.침묵예배와 '관조적 저항'함석헌은 퀘이커의 침묵예배에 깊이 매료되었다. 그는 이를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니라 억압과 불의에 맞서는 내면의 무장이라 보았고, "관조적 저항(contemplative resistance)"이라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김용범 정책실장, 강 비서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1기 경제팀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향후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늘 인선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책 기조의 키워드는 ‘경제의 순환’과 ‘재정의 마중물 역할’로 요약된다.이재명 대통령은 6일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엔 하준경 한양대 교수, 수석급으로 신설한 재정기획보좌관엔 류덕현 중앙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경제 라인에 정통 관료 출신과 민간 학계 인사를 함께 발탁한 건, 견제와 균형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앞서 윤석열 정부 1기 경제팀이 김대기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추경호 부총리 등 기재부 관료 출신 일색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애초 이재명 정부도 경제수석에 이억원 전 기재부 1차관이 거론되는 등 관료 출신을 중심으로 경제팀을 꾸릴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경제 관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피한 셈이다.김용범 신임 정책실장은 금융위원회와 기재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입직 후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위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을 지냈다. 금융위 시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심의를 주도했고, 코로나19 당시 기재부 차관으로 ‘마스크 5부제’ 등 코로나 수습을 이끌었다. 글로벌 채권 금융시장 등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악인 고 황병기 선생의 사위로도 잘 알려져 있다.김 정책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강조한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는 정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김 정책실장은 평소 수출과 저축, 재정 건전성의 강조 등을 통해 돈을 내부에 쌓아두는 기존 한국 경제의 구조가 한계에 부닥친 만큼, 소득→소비→생산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