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유령’에서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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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fht43oso
Date 25-06-0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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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유령’에서 폭력 남편 오 씨(강신기·왼쪽)가 아내 배명순(이지하·가운데)을 때리는 시늉을 하는 가운데, 분장사(전유경)가 멍이 든 것처럼 분장을 해주는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가정폭력을 피해 자식도 두고 집을 떠난 배명순. 남편의 추적을 피하려 가명 정순임으로 사는 그를 고용한 박 사장은, 그의 불안한 신분을 악용해 월급을 마음대로 깎으려고 한다. ‘내 속을 알면서 왜 그러시냐?’는 배명순의 호소에 박 사장은 능글맞게 쏘아붙인다. “내가 당신 속을 어떻게 알아? 누가 들으면 내가 건드린 줄 알겠네….”배명순 앞에 펼쳐진 비정한 세상에 관객의 마음이 무거워지려는 찰나, 무대 위에 있던 분장사가 어이없는 대사를 외친다.“더러운 새끼. 역할을 맡아도 꼭 더러운 거만….”그러자 갑자기 박 사장을 연기하던 배우도 역할에서 빠져나온다. “나도 이 대사 빼자고 연출한테 몇 번을 말했다. 이래서 우리집 애들이 연극을 보러 오겠냐”며.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온다.지난달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 ‘유령’은 어디까지가 연극인지 헷갈리는 작품이다. 무대 안과 밖의 ‘이중 서사’가 동시에 전개되기 때문이다.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인 고선웅 연출이 14년 만에 발표한 창작극이다.고 연출은 ‘무연고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신문 기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무연고자는 법적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너무 아픈 이야기라서 무거운 서사만 떠올랐다”는 고 연출은 떠돌이로 살다 숨진 뒤 시신 안치실에서 ‘유령’이 된 배명순의 서사와 무대 위에서 배역 없이 떠돌아다니는 배우 ‘유령’들의 서사를 겹쳐 보기로 했다.이러다 보니 독특한 상황은 무대에서 계속해서 이어진다. 배명순이 남편에게 맞는 장면을 보면, 분장사가 무대에 함께 등장해 멍 분장을 해준다. 분장사를 맡았던 배우는 경찰 역할이 돼 남편 오 씨를 비난하기도 한다. 이런 이중 서사는 당연히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 터. 그런데 이런 산만함이 역설적으로 슬픔은 덜고 유쾌함은 더한다. 독특한 방식으로 연극을 편하게 감상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셈이다.다만 그만큼 배명순이란 무연고자 유령의 서사는 다소 압축적으로 다뤄진다. 인간으로서 존중받아 마땅한 이들의 이야기 군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군 댓글 공작 의혹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는 국군방첩사령부가 사이버작전사령관 후보군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면서 댓글 공작을 유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최근 방첩사 관계자로부터 “사이버사령관에 대한 정치 성향, 개인정보 등 신원 검증을 진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비상계엄 수사를 위해 방첩사를 압수수색하다 전국 장성들에 대한 신상정보와 정치 성향 등을 수집해 운영한 블랙리스트를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방첩사 관계자를 조사해 이 같은 진술을 받은 뒤 방첩사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엔 사이버사령관 관련 블랙리스트 문건도 포함됐다고 한다.공수처는 방첩사가 사이버사령관 블랙리스트를 운영한 목적이 댓글 공작을 염두에 둔 것인지 살펴볼 방침이다. 방첩사가 정권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사이버사령관으로 앉히고 댓글 공작을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공수처의 판단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야당이던 올 1월 국회 국정조사특위에서 사이버사가 계엄 전후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방첩사의 전신인 국군기무사령부와 사이버사령부는 이명박 정부 시절 댓글 공작을 벌인 혐의가 드러나 사령관과 간부 등이 처벌을 받은 바 있다.공수처는 사이버사령관 블랙리스트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군 블랙리스트 문건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경호처장이던 시절부터 직접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방첩사, 댓글공작 염두 두고 사이버사령관 인사 개입 의혹”공수처, ‘軍 댓글공작 의혹’도 조사방첩사 관계자 “사이버사령관 관련… 블랙리스트 작성해 운영” 진술방첩사 전신 기무사와 사이버사… MB시절 대선-총선 댓글공작 전력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군방첩사령부의 군 장성 블랙리스트 운영 혐의를 수사하면서 방첩사가 사이버작전사령관 후보군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운영한 혐의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방첩사가 댓글 공작을 염두에 두고 블랙리스트를 작성·운영하면서 사이버사령관 인사에 개입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