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499> 팔멍, 구멍, 십멍, 오군(3세·수컷), 이동(2세·수컷)사람이 안았다가 내려놓으니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얼음처럼 누워있는 실험비글 출신 구멍이. 고은경 기자"사람이 안았다가 내려놓으면 이렇게 얼음이 돼요. 사람이 안아 올릴 때마다 실험에 동원됐기 때문입니다."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명동아트브리즈에서 열린 실험 비글 입양행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올 상반기 제약회사 등에서 실험에 동원됐던 비글 33마리를 구조해 입양 가족 찾기에 나섰는데요. 그중 이날 팔멍, 구멍, 십멍, 오군(3세·수컷), 이동(2세·수컷) 다섯 마리가 행사에 참가했습니다.국내에서 1년에 실험으로 희생되는 개는 2만 마리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유순한 성격의 비글입니다. 실험 종료 후 대부분 부검이나 안락사되기 때문에 구조되는 비글은 0.01%도 안 됩니다.실험비글 출신 이동이(왼쪽)와 팔멍이. 고은경 기자하지만 이렇게 기적처럼 살아나와도 국내에서는 입양처를 찾지 못해 해외로 입양을 가는 게 현실입니다. 단체는 실험 비글의 실상을 알리고 또 국내에서 입양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이날 만난 다섯 마리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사람을 향해 꼬리를 흔들며 반기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각자의 매력을 뽐냈습니다. 안타까웠던 점은 김 대표가 개들을 안았다 내려놓자 누운 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안았다가 내려놓으면 실험을 했기 때문에 그 습관에 익숙해진 탓이라고 합니다.구멍이 귀 한쪽에 실험에 동원됐던 사실을 증명하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고은경 기자다섯 마리는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실험실 밖으로 나와 산책도 하고, 사람 품에 실컷 안겨도 보고, 관심도 받아보고, 간식도 먹으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팔멍이는 약 12㎏으로 다른 개들에 비해 덩치가 작은 편인데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가장 좋아한다고 해요. 멈췄다가 신나게 달리고 다시 또 멈추는 놀이를 좋아한다고 합니[가족이 되어주세요] <499> 팔멍, 구멍, 십멍, 오군(3세·수컷), 이동(2세·수컷)사람이 안았다가 내려놓으니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얼음처럼 누워있는 실험비글 출신 구멍이. 고은경 기자"사람이 안았다가 내려놓으면 이렇게 얼음이 돼요. 사람이 안아 올릴 때마다 실험에 동원됐기 때문입니다."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명동아트브리즈에서 열린 실험 비글 입양행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올 상반기 제약회사 등에서 실험에 동원됐던 비글 33마리를 구조해 입양 가족 찾기에 나섰는데요. 그중 이날 팔멍, 구멍, 십멍, 오군(3세·수컷), 이동(2세·수컷) 다섯 마리가 행사에 참가했습니다.국내에서 1년에 실험으로 희생되는 개는 2만 마리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유순한 성격의 비글입니다. 실험 종료 후 대부분 부검이나 안락사되기 때문에 구조되는 비글은 0.01%도 안 됩니다.실험비글 출신 이동이(왼쪽)와 팔멍이. 고은경 기자하지만 이렇게 기적처럼 살아나와도 국내에서는 입양처를 찾지 못해 해외로 입양을 가는 게 현실입니다. 단체는 실험 비글의 실상을 알리고 또 국내에서 입양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합니다.이날 만난 다섯 마리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사람을 향해 꼬리를 흔들며 반기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각자의 매력을 뽐냈습니다. 안타까웠던 점은 김 대표가 개들을 안았다 내려놓자 누운 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안았다가 내려놓으면 실험을 했기 때문에 그 습관에 익숙해진 탓이라고 합니다.구멍이 귀 한쪽에 실험에 동원됐던 사실을 증명하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고은경 기자다섯 마리는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실험실 밖으로 나와 산책도 하고, 사람 품에 실컷 안겨도 보고, 관심도 받아보고, 간식도 먹으면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팔멍이는 약 12㎏으로 다른 개들에 비해 덩치가 작은 편인데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가장 좋아한다고 해요. 멈췄다가 신나게 달리고 다시 또 멈추는 놀이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고 해요.구멍이는 20㎏으로 다섯 마리 중에는 덩치가 큰 편인데요, 사람 품에 폭 안기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해요. 또 애절하고 간절한 눈빛에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십멍이는 밝은 성격으로 웃는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고요. 오군이는 세 살이지만 희끗희끗한 털이 섞여 있어요. 차분한 성격이지만 호기심이 많고 또 간식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동이는 두 살로 가장 어려 에너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