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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전화할 테니까, 그때 다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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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Date 25-09-0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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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어린이치과 “곧 전화할 테니까, 그때 다시 보자.”누군가는 임신 10개월의 시간이 그렇게 안 간다던데. 아이를 품고 있는 그 기간이 제겐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던지. 여러 가지 이유로 수술 날짜를 미리 잡은 건 다행이었다. 챙겨주는 가족도 없는데 홀로 진통을 참아가며 병원으로 가는 건 자신이 없었다.“고마워... 고마워, 지원아... 흐윽...”태어난 지 두 달도 안 된 갓난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하던 첫날엔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 발걸음을 따라 땅을 흠뻑 적셨다. 젖도 못 뗀 아가를 남의 손에 맡기고 가는 길이 어찌나 가슴 아프던지. 지금은 조금 적응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불안하고, 안타깝고. 아이에겐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씨발, 내가 뭘 했는데 싫어해. 누가 뭐 그때처럼 섹스 파트너로 지내자고 했어? 번호 하나 알려주는 거 가지고 싫네 마네 하는 그 새끼 인성도,”“오늘 어린이집에서 빠빠 많이 안 먹었쪄?”그렇게 매번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던 마음은 꼭 중요한 날 무너지고 만다.급히 핸드폰을 열어 통장 잔고를 확인한 여주가 손등으로 눈물을 벅벅 닦아내곤 옷장 깊숙이 넣어둔 채 여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가방을 꺼냈다.눈에 보이지 않는 동안 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다. 선물 싫어하는 사람 없으니 이렇게 신경 쓰면 내 아이에게 최소한의 관심은 보여주겠지. 그런 마음으로 때마다 선물을 보낸다.“너 닮았나 보네, 예쁘다.”요즘 세상에 이혼 가정도 얼마나 많고, 그에 비례해 한 부모 가정도 얼마나 많은데. 혼자서도 아빠 몫까지의 사랑을 주며 키우면 괜찮을 거다. 저는 못 입고, 못 먹어도 괜찮으니 내 아이에게만은 무엇 하나 부족하지 않게 키우자.최애의 아이를 가졌다 02움찔.아이를 임신하고, 낳고, 지금껏 기르는 동안 아빠가 필요하지 않았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다. 매 순간 아빠의 빈자리가 느껴졌고, 사람들의 시선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돈을 아끼느라 먹고 싶은 건 둘째치고, 먹는 양조차 적어 아이에게 영양분이 충분히 가지 못할까 걱정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보조금 덕에 영양제라도 사 먹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응, 잠시만. 뜨거워서 후- 불어줄게.”이제 장난감이라는 말도 알아듣고, 사준다는 말도 알아듣는다. 가장 좋아하는 경찰차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내미는 입술이 앙증맞아 쪽- 뽀뽀를 한 여주가 지원의 발걸음 속도에 맞춰 장난감 가게로 향했다.“우리 지원이, 무슨 장난감 살까?”“그건 아닌데...”같은 서울 땅에 살면서도, 설마 이 넓은 서울 땅에서 마주칠 일 있겠어 대충 생각하고 말았다. 바쁘고 부리는 사람도 많은 남자가 백화점, 특히 장난감 가게에 직접 올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엄마도 없이 하루를 보낸 아이. 저녁 이유식을 먹고 곤히 잠에 든 얼굴을 조심스레 쓰다듬어 본다.“삐뽀-! 부웅-”내 아이의 첫 생일.“외자야?”“이거 살까?”그래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여태 뭐하나 제대로 해준 것도 없으니까. 통장 잔고를 떠올리던 여주가 지원을 내려다보았다. 반짝거리고 화려한 곳에 온 것이 처음이라 눈이 동그래진 모습. 자주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가끔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오랜만이다, 김여주?”“어마...? 어마! 빠빠!”“...”못 올 데 온 것도 아니고, 지원이를 낳기 전엔 그래도 가끔 와서 옷도 사고 그랬다. 백화점에 명품만 있는 건 아니니 세일 기간에 오면 가끔 질 좋은 옷을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으니까.“이름은.”산후조리원엔 겨우 일주일 있었다. 그마저도 하지 않으려 했으나 수술 후 회복이 뎌뎠다. 수술 부위가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홀로 애를 데리고 집으로 가봤자 아이에게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돈이 좀 들더라도 제대로 회복하고, 일을 빨리 시작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고 결과적으로도 그게 훨씬 나았다.“우리 지원이, 배고파?”-“번호 찍어.”“이젠 내 목소리도 기억 못 해?”“잘 자네... 예쁘다...”“이거? 이거 좋아, 지원아?”말을 줄이는 여주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석진이 제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곤 여주의 뒤에 숨은 아이의 손을 잡아 앞으로 살짝 잡아당겼다. 그러자 처음 보는 아저씨가 무섭지도 않은지 방긋방긋 웃으며 아장아장 걸어 나오는 지원. 김포 어린이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