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거취를 둘러싼 2주 간의 논란은 이재명 정부에게 만만치 않은 과제를 남겼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건 ‘실용주의 인사관’의 구체적 기준을 둘러싼 의문은 확산했고, 인사 판단에서 민심과의 괴리가 확인됐다. 여당이 민심의 통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획일적 당정 관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들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에 새 정부 초기 순항 여부가 달렸다.강 후보자 거취 문제는 23일로 취임 50일을 맞은 이 대통령이 내치에서 맞닥뜨린 첫 시험대로 불렸다. 갑질 의혹이 불거진 지 2주 만에 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다만 그 기간 국면마다 이 대통령의 대응에 각계 반발이 확산해 첫 시험대를 매끄럽게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불가피해졌다.인사 기준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번 논란으로 이 대통령의 인사 판단 기준을 둘러싼 의구심이 확산했다.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지난 9일 알려진 뒤 14일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대통령실은 “청문회를 보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청문회 이후에는 “(다른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모두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고 했다. 부정적 여론이 계속 확산했지만 지난 20일 이 대통령은 강 후보자를 임명하기로 하고 이틀 뒤 국회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며 임명 강행 절차에 들어갔다.이 과정에서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고 강 후보자를 임명하기로 한 기준이 무엇인지는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 인사관이 도덕성 검증을 무력화하거나 ‘측근 지키기’에 활용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인사 검증의 도덕성 기준과 결격 판단의 선이 흐릿했던 상황에서 추후 이를 명확히 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직접 소통을 내세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회복하는 일도 과제다. 여론과 거리가 있는 인사 판단이 이 대통령의 직접 설명 없이 이뤄진 점은 예민한 사안에 향후 어떤 소통 방식으로 국민 설득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인사 문제에서는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운 대통령실의 고질적인 한계도 재확인됐다.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 1호 공약인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 'AI 바이오'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가운데 바이오산업 거점도시 인천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해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3일 인천일보 취재 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바이오 기술 개발의 국가적 로드맵을 제시하는 가칭 'AI 바이오 국가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AI 바이오는 인공지능 기술을 바이오 분야에 접목한 고부가가치 융합 산업으로, 신약 개발과 질병 진단, 유전체 분석 등에서 전통적 실험 방식보다 연구·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지난 17일 취임한 배경훈 과기부 장관은 21일 첫 현장 일정으로 서울바이오허브를 방문해 바이오 연구의 AI 대전환과 글로벌 강국 도약에 필요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 3대 강국을 넘어 AI 바이오 분야만큼은 세계 1강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국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AI 바이오가 부상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갖춘 인천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찾아왔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인천에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다.단일 도시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116.5만ℓ)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여기에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인천로봇랜드에 로봇산업과 AI 등 관련 분야 기업이 들어서면 바이오산업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경제자유구역을 토대로 바이오·첨단지식산업 클러스터 등 기업 유치의 최적 입지를 갖춘 인천이 AI 바이오 육성에 최적화된 도시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표준희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은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인천에는 이미 대형 바이오 기업들이 있으며 기업 유치를 위한 환경도 갖춰가고 있어 AI 바이오산업 육성에 유리한 위치"라고 말했다.다만 인천은 바이오산업이 위탁 생산업 중심으로 발전해온 탓에 AI나 신약 개발 등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