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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걸음 성큼 내딛기조차 어려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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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Date 25-08-1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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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퀵플렉스 두어 걸음 성큼 내딛기조차 어려울 만큼 어두운 전시장에 들어서면 수 백개의 유리전구가 우주 공간의 행성들처럼 가득 떠 있다.관객이 주변 센서에 숨을 불어넣자,전구들이 여기저기서 빛을 발하는데하나의 호흡이 전체 공간을 밝히는 장면이 연출된다. 숨은 가장 연약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도 하다. 김희영 외, ‘유리 코스모스’.포도뮤지엄 제공 각각의 유리전구는 색깔과 모양, 내부의 기포까지 모두 다르다. 표면에는 제작에 참여한 이들의 주소 번지수를 새겨, 각 전구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하나하나 고유한 개별자임을 나타낸다. 관객의 숨과 만나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일은 곧 인간 회복력의 상징이자 ‘살아있다’는 선언이 된다. 트라우마를 겪고 고통받은 각각의 생존자들은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 다른 이들에게 빛을 선사한다.개인의 상처가 집단 치유의 에너지로 전환되는 설치작품 ‘유리 코스모스’다. 포도뮤지엄 김희영 총괄디렉터가 기획하고 장은석(수무) 조경 건축가, 박소연 디자이너, 양유완 유리 공예가, 곽치훈 테크니션, 신재영·안록수 인터랙티브 라이팅 디자이너, 그리고 상처와 치유의 경험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만들었다. 김희영·엔에이유, ‘우리는 별의 먼지다’.포도뮤지엄 제공 다음 전시장은 거울로 둘러싸인 반원형 공간이다. 붉은빛이 스며들고 멀리서 심장박동 소리가 들려온다. 자궁같은 공간에서 시작된 여정은 일출과 일몰, 자연과 우주를 가로지르며 쏜살같이 전개된다. 1977년 보이저 우주선에 실린 골든 레코드의 바람 소리, 파도 소리, 새소리, 55개 언어로 전하는 인류의 인사말 ···. 거울 속에서 나는 무한 복제되지만 동시에 점점 작아진다. 무한 확장하는 우주 앞에서 한 사람의 몸은 먼지처럼 희미해진다. 광대한 우주와 연결되어 있는 작은 존재로서의 자신을 마주하게 한다. 작품 ‘우리는 별의 먼지다’이다. 이 몰입형 공간 또 지난 6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올레비에 은두훈기레헤(앞줄 왼쪽) 르완다 외교장관이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우리는 ‘가장 혐오스러운(despicable) 인간들’을 받아줄 국가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지난 5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백악관 국무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가장 혐오스러운 인간’은 불법 이민자들을 가리킨다. 미국이 중남미와 아프리카의 저개발 국가들에 재정 지원과 관세 우대 등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를 수용해달라는 거래를 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공약인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의 일환이다. 미국뿐 아니라 반(反)이민 정서가 확산되는 유럽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선진국이 저개발 국가에 이민자를 떠넘기는, 이른바 ‘난민의 외주화(externalization)’다.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무역 협상 과정에서 관세 우대를 내걸고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에 ‘이민자 수용’을 압박했다. 유수프 투가르 나이지리아 외무장관은 한 TV 인터뷰에서 “미국이 교도소에서 꺼낸 베네수엘라인 추방자들을 받아들이도록 아프리카 국가에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 관리 역시 “미국이 (이민자 수용을) 남아공에 요청했지만 거부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일부 국가들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프리카 국가 르완다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협정을 맺고 미국에서 추방된 250명을 자국에 수용하기로 했다. 추방자들은 르완다와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욜란데 마콜로 르완다 정부 대변인은 “추방된 이민자들은 르완다에서 직업 훈련과 의료 서비스, 숙소를 제공받아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르완다 정부가 추방자를 수용하는 대가로 어떤 보상을 받기로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이라크인 남성 1명을 수용하는 대가로 르완다에 10만달러를 지급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박상훈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출범 이후부터 본국 송환이 거부된 추방자들을 수용할 제3국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를 접촉해왔다. 지난 2월 파 쿠팡퀵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