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 l 이창욱 지음, 어크로스(2025) 김명남의 과학책 읽기 세상에 노벨상을 받고 말겠어! 하고 과학자가 되는 사람은 없을 테고, 이그노벨상을 받고 말겠어! 하고 진로를 정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전자라면 좀 교만하고, 후자라면 많이… 웃기다. 하지만 결국 어떤 과학자는 노벨상을 받고, 어떤 과학자는 이그노벨상을 받는다. 혹 모르는 분이 있을까 봐 설명하면, 이그노벨상은 미국의 유머과학잡지 발행인 마크 에이브러햄스가 노벨상의 패러디로 만든 상이다. “다시 할 수도 없고 다시 해서도 안 되는 업적”으로 보이는 과학 연구를 찾아내어 매년 노벨상 시상 전에 유동적인 여러 부문으로 시상하며, 부상은 전 세계 과학 애호가의 관심과 경악이 거의 전부다. 1991년부터 면면히 이어졌으니 마침 올해가 35주년이다. 어떤 연구가 이 상을 받느냐고? ‘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에 소개된 연구를 예로 들면 이렇다. 웜뱃은 왜 주사위 모양의 각진 똥을 쌀까? 답: 항문이 사각형인 게 아니라 대장의 신축성이 균질하지 않아서다(2019년 이그노벨 물리학상). 벌에 쏘였을 때 가장 아픈 부위는 어디일까? 답: 벌침에 몸소 75회 쏘인 살신성인의 실험 결과, 콧구멍과 윗입술과 성기다(2015년 생리학상). 성공에는 운과 재능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답: 컴퓨터 복잡계 시뮬레이션 결과, 재능과 무관하게 운이다(2022년 경제학상). 욕을 뱉으면 고통이 좀 덜해질까? 답: 가여운 대학생들에게 실험한 결과, 욕설은 육체적 통증을 정말로 다소 완화시킨다(2010년 평화상). 오스트레일리아에만 분포하는 유대류 동물 웜뱃(왼쪽)의 똥은 특이하게도 주사위 모양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웃기려고 한 과학 아닙니다’는 이런 이그노벨상 수상 연구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과학동아’ 부편집장이고 이 책이 기사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세계의 수상 연구자들을 직접 인터뷰한 대화도 포함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훨씬 더 큰 장점은 책이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변호사회에 위탁해 지원하던 스토킹·교제폭력 무료법률지원사업이 지난달 말부터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스토킹·교제폭력 무료법률지원사업을 지난 6월말부터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변호사회 홈페이지 갈무리 15일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지난달 말부터 스토킹·교제폭력 등 폭력피해자 무료법률지원사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최근 예산 부족으로 인해 신규 사건에 대한 법률지원이 일시적으로 중단됨을 안내드린다”고 했다. 사업 재개 일정에 대해선 “9월 중”이라며 “예산 확보 후 재개 예정”이라고 안내했다.[플랫]‘스토킹’ 61%, ‘교제폭력’ 23% 늘어난 ‘여성긴급전화 1366’ 피해상담[플랫]위기에 노출된 10대 여성 청소년 돌봐온 ‘나는봄’···폐쇄 후 ‘공백의 그늘’여성가족부는 한국여성변호사회를 비롯해 대한법률구조공단, 대한변협법률구조재단,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등 5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폭력피해자 대상 소송 비용과 법률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피해자에게는 변호사 수임료 등 소송비용으로 최대 600만원까지 지원되며, 지난해 기준 총 1만1594건 지원이 이뤄졌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지난해 4월부터 스토킹과 교제폭력에 특화된 지원을 이어왔다.한국여성변호사회가 예산 부족을 언급한 배경에는 지난해보다 여성가족부에서 지원받는 금액이 줄어든 데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료법률지원사업에 예산 31억9500만원을 배정했으나 협약 기관 중 하나인 한국여성변호사회가 지원받는 예산은 2억935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한국여성변호사회와는 7월 중 다른 기관의 예산을 재배정해 부족한 예산분을 지원하겠다고 사전 협의가 됐던 상황이었다”며 “현재 예산 재배정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han.kr플랫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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