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소금물 붓는 전통 방식으로 꼬들꼬들한 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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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jfoooo
Date 25-05-28 23:23
내용
끓는 소금물 붓는 전통 방식으로 꼬들꼬들한 오이지 만들기【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지난 13일, 여느 때처럼 채소 몇 가지 사러 시장에 갔다가 오이지용 오이를 덜컥 사버렸다. 자주 가는 청과물 가게 앞, 무더기로 비닐에 싸여 있는 싱싱한 오이를 보자 나도 모르게 예상 밖의 행동을 한 것이다. 새콤 짭짤한 시원한 오이지 냉채,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인 오이지무침 등 최고의 여름 반찬을 떠올리면 망설일 일이 아니나 마음이 곧 무거워졌다.1만8000원에 구입한 오이 50개를 장보기 카트에 담아 힘겹게 끌고 오며 마음은 걱정으로 가득했다. 이 많은 오이를 언제 씻을 것이며, 언제 소금물을 만들어 오이지를 담글 것인가! 게다가 이날은 화요일, 퇴근 후 지쳐 쓰러지기 일쑤인 저녁 시간을 생각하니 큰일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심란하기만 했다.엄마의 오이지 레시피결국 이 싱싱한 오이를 이틀이나 묵힌 채, 16일 금요일에 오이지를 만들게 되었는데 문제는 오이지 만드는 방법이 가물가물하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사다 먹었을까? 여름마다 제철 행사인 오이지 담그기를 언제부터 멈춘 것일까? 어찌어찌하다 보니 한 5년은 넘은 듯하다.소금물을 팔팔 끓여 오이에 부은 기억이 떠오르는데, 찾아본 레시피 어디에도 '끓여 붓는다'는 말이 없었다. 그간 오이지 담그는 방법도 많이 바뀐 모양이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유명인들도 '끓이지 않고, 물 없이, 식초로 새콤한' 등등의 비법을 전수하고 있었다.소금물을 끓여 붓는 전통식 오이지 담그는 방법에 연연하는 것은 이 레시피를 전수한 엄마의 방법을 찾고 싶은 것이리라. 대부분의 요리를 정확한 계량 없이 눈대중, 손대중으로 설명하시던 엄마, 하지만 그 어떤 황금비율보다도 기가 막히던 그 맛! 오이지, 마늘장아찌, 된장찌개, 생선조림, 가지나물 등이 바로 엄마의 손맛 가득한 요리였다.무더운 여름, 간단한 반찬 틈에 맑은 국물로 빛나던 오이지 냉채, 후다닥 밥 한 공기 비워내시며 건강한 미소 짓던 우리 엄마, 아마 지금의 내 나이쯤이셨으리라. 동동 뜬 다진 파와 오동통한 참깨마저 그리운 시절이 오이지로 소환되었다.엄마의 레시피대로 담근 오이지에서 엄마를 마음껏 그리워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변변한끓는 소금물 붓는 전통 방식으로 꼬들꼬들한 오이지 만들기【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지난 13일, 여느 때처럼 채소 몇 가지 사러 시장에 갔다가 오이지용 오이를 덜컥 사버렸다. 자주 가는 청과물 가게 앞, 무더기로 비닐에 싸여 있는 싱싱한 오이를 보자 나도 모르게 예상 밖의 행동을 한 것이다. 새콤 짭짤한 시원한 오이지 냉채,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인 오이지무침 등 최고의 여름 반찬을 떠올리면 망설일 일이 아니나 마음이 곧 무거워졌다.1만8000원에 구입한 오이 50개를 장보기 카트에 담아 힘겹게 끌고 오며 마음은 걱정으로 가득했다. 이 많은 오이를 언제 씻을 것이며, 언제 소금물을 만들어 오이지를 담글 것인가! 게다가 이날은 화요일, 퇴근 후 지쳐 쓰러지기 일쑤인 저녁 시간을 생각하니 큰일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심란하기만 했다.엄마의 오이지 레시피결국 이 싱싱한 오이를 이틀이나 묵힌 채, 16일 금요일에 오이지를 만들게 되었는데 문제는 오이지 만드는 방법이 가물가물하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사다 먹었을까? 여름마다 제철 행사인 오이지 담그기를 언제부터 멈춘 것일까? 어찌어찌하다 보니 한 5년은 넘은 듯하다.소금물을 팔팔 끓여 오이에 부은 기억이 떠오르는데, 찾아본 레시피 어디에도 '끓여 붓는다'는 말이 없었다. 그간 오이지 담그는 방법도 많이 바뀐 모양이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유명인들도 '끓이지 않고, 물 없이, 식초로 새콤한' 등등의 비법을 전수하고 있었다.소금물을 끓여 붓는 전통식 오이지 담그는 방법에 연연하는 것은 이 레시피를 전수한 엄마의 방법을 찾고 싶은 것이리라. 대부분의 요리를 정확한 계량 없이 눈대중, 손대중으로 설명하시던 엄마, 하지만 그 어떤 황금비율보다도 기가 막히던 그 맛! 오이지, 마늘장아찌, 된장찌개, 생선조림, 가지나물 등이 바로 엄마의 손맛 가득한 요리였다.무더운 여름, 간단한 반찬 틈에 맑은 국물로 빛나던 오이지 냉채, 후다닥 밥 한 공기 비워내시며 건강한 미소 짓던 우리 엄마, 아마 지금의 내 나이쯤이셨으리라. 동동 뜬 다진 파와 오동통한 참깨마저 그리운 시절이 오이지로 소환되었다.엄마의 레시피대로 담근 오이지에서 엄마를 마음껏 그리워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변변한 반찬 없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