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일상이 된 여행. 이한호 한국일보 여행 담당 기자가 일상에 영감을 주는 요즘 여행을 소개합니다. 일본 도쿠시마현 미마시 와키마치(우다츠 마을) 요시노 가옥에 쪽빛 제품이 진열돼 있다. 일본 도쿠시마현 이타노군 아이노야카타에서 발효된 쪽으로 직접 염색한 손수건의 모습. 쪽 염색 후 천을 물로 씻어내면 잿빛이 흰색으로 변하고 푸른빛은 선명해진다. 짙푸른 쪽빛(인디고)은 일본을 상징하는 색 중 하나다. 19세기 도쿄에 머물렀던 영국의 한 화학자는 ‘일본인들은 온통 파란 옷을 입고 다닌다’며 이를 ‘재팬 블루(Japan Blue)’라 기록하기도 했다. 쪽빛은 쪽의 잎을 이용한 천연 염색 과정에서 나온다. 일본 전역을 푸르게 물들인 쪽의 90%가 한 지역에서 재배된다. 일본 열도의 4개 섬(홋카이도, 혼슈, 규슈, 시코쿠) 중 가장 작은 시코쿠의 도쿠시마현이 쪽의 고향이다.인구 69만 명이 거주하는 도쿠시마가 요즘 관광객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홍콩과 인천발 정기편이 나란히 취항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하늘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일본 소도시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5월까지 1만 명에 가까운 한국인 관광객이 도쿠시마를 다녀갔다. 주 3회, 하루 1편 운항하는 노선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오버투어리즘’을 피해 현지 문화를 오롯이 즐기고 싶은 여행객과, 소도시 여행을 선호하는 베테랑 여행객을 동시에 잡은 결과다. 국내에선 아직 낯설어서 매력적인 소도시, 도쿠시마를 찾았다.매서운 강이 남긴 쪽빛 유산 미마시 와키마치 우다츠 거리에 전통 가옥이 줄지어 있다. 왼쪽 지붕 위에 연달아 세워져 있는 벽 4개가 우다츠다. 미마시 와키마치(우다츠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한때는 요시노강의 지류였던 풀밭을 지나고 있다. 도쿠시마에는 194km에 이르는 ‘요시노 강’이 서남쪽에서 동북쪽으로 흐른다. 범람이 잦다. 기록에 따르면 1866년 대홍수로 3만 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작물들도 수확하기도 전에 홍수 피해를 입었다. 지역 주민들은 '쪽'을 심었다. 막대한 양의 급수가 필요하고, 지력 소모가 심한 탓에 매해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1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 달은 이전 정부들과 차원이 다른 '속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외적으로 초고속 정상외교 데뷔전을 치른 것만이 아니라, 대내적으로도 국정 안정 및 경제 회복을 위한 조치들이 숨 가쁘게 이어졌다.아직 후보자 신분이긴 하지만 이 대통령 취임 30일을 하루 앞둔 2일까지 정부 1기 내각의 90%가 채워졌다.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4일 곧바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데 이어 23일에는 10개 부처 장관을 지명하고 1개 부처 장관을 유임시켰다. 여기에 29일에는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발표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장관을 제외한 초대 내각 후보자가 모두 지명됐다. 똑같이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권이 내각 지명 완료까지 54일 걸린 것과 비교해 봐도 속도감이 두드러지는 인선이다.12·3 비상계엄 이후 장기화한 정부의 리더십 공백을 하루빨리 메워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이 같은 행보의 배경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무총리를 포함해 8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입각하고, 기업 출신을 대거 등용하거나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을 유임하는 등 파격 인사도 잇따랐다.이 대통령 특유의 '일만 잘하면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쓴다'는 실용주의적 관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추경 시정연설 하는 이재명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5.6.26
xyz@yna.co.kr 이 대통령은 민생·경제 정책에서도 가속페달을 밟았다.당선 당일 1호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고 같은 날 저녁 바로 첫 회의를 주재했다.정부는 이 대통령 지시로 곧바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준비에 들어갔고, 보름 만인 6월 19일 30조5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이 역시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인한 내수 부진과 미국발 관세 충격 등 대외 불안 요인이 겹치며 한국 경제가 위기라는 진단에 따라 '긴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