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용문동술집 하지만 그런정 많고 따뜻한 할머니들이라고 해서 현실의 장벽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막상 식당 문을 열어보니 손님을 끌어모으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가게를 찾아주는 이가 거의 없어서 썰렁한 식당을 지키는 날이 이어집니다. 조의 절친한 친구 부부나 수녀였던 할머니의 가족들이 들러 응원해주는 정도일 뿐, 일반 손님들은 뜸했지요. 적자가 쌓여가자 낮에는 교통국 직장 업무를 마치고 밤에 식당을 지키는 등,조는 투잡까지 뛰며 고군분투하지만 쉽사리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꿈만 컸지 미숙했던 조는 점점 지쳐가고, 논나들도 속으로는 걱정을 키워갑니다. 한때 온기를 되찾았던 가게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순간들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애타게 만들지요. 과연 이들의 정성 어린 식당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아니면 모두의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문을 닫게 될까요? 영화는 클라이맥스로 향해가며 이러한 물음을 던지지만,결국 이야기의 핵심은 단순히 식당 성공 여부보다도 함께한 과정에서 피어난 관계와 사랑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물론 처음부터 모든 일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각양각색의 개성을 지닌 할머니 셰프들이 한 공간에서 호흡을 맞추다 보니,사소한 충돌과 투닥거림도 생겨납니다. 첫 만남부터 서로의 고향이 어디인지 갖고 농담 섞인 신경전을 벌이고, 파스타에 넣는 소스 레시피를 두고자부심 강한 할머니들끼리 티격태격하기도 하지요. 레시피를 둘러싼 의견 차이가 심상치 않아 주방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때면 웃음이 절로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귀여운 장면으로 느껴집니다. 영화는 이러한 갈등마저도노인들을 억지로 희화화하지 않고 그들의 본연의 개성과 인간미를 담아내기 때문에유치하거나 불편하기보다는 유쾌하게 다가옵니다. 서로 투닥거리면서도 막상 어려움이 닥치면 금세 힘을 합치는 이 할머니들의 모습에서는, 오랜 세월 가족을 돌보며 살아온진짜 어르신들의 따뜻한 속정이 묻어납니다. 조 역시 투덜대던 로베르타 할머니나 까칠해 보이던 지아 할머니의 숨은 정을 차츰 느끼며, 그들을 통해엄마의 빈자리를 조금씩 채워가는 자신을 발견하지요.여행으로 시작된 인연이 지금은 일이 되었고, 현재는 FILA Solutions, Stone Italiana, CAIMI 같은 이탈리아의 건축 자재 브랜드들을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이탈리아 감성 속에서 흘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였을까요.즉, 우리가 낯설게 느낄 수도 있는 음식이 사실은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역사적 식문화 깊숙이 뿌리내린 존재라는 사실이, 이 영화의 ‘음식으로 사람을 이해한다’는 주제와도 맞닿아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영화 '논나' 리뷰: 따뜻한 가족애와 사람의 정이 주는 감동조의 식당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주방에서 요리를 책임질쉐프들이 모두 할머니들이라는 점입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그‘할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던 조는 색다른 구인을 시작합니다. 이탈리아 혈통의 할머니 분들을 찾아 셰프로 모시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모인네 분의 ‘논나’들, 즉 할머니 셰프들은 각자 개성과 사연이 넘치는 분들입니다. 조의 어머니와 60년 지기였던 오래된 친구 할머니가 가장 먼저 합류하고, 조를 어릴 적부터 알아온 동네 미용실 원장님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섭니다.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된옛 첫사랑의 이웃 할머니, 그리고 오랜 시간 수녀로 지내다가 뒤늦게 새로운 출발을 선택한 할머니까지 – 고향도 인생 경로도 제각각인 네 명의 이탈리아 할머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언뜻 보면 공통점이라곤 없어 보이는 이 사람들이지만,음식에 대한 열정과 인생의 연륜만은 모두가 공유하는 멋진 자산이지요. 조는 이 특별한 할머니 셰프들과 함께라면 진짜 집밥 같은 행복을 손님들에게도 선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논나>는 화려한 블록버스터도, 자극적인 드라마도 아니지만, 마음 한구석을 오래도록 따뜻하게 데워주는 영화입니다. 가족을 잃은 상실감 속에서도사람 간의 정과 온기가 어떻게 다시 삶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지, 이 작품은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곁들여 보여줍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마치 오래된 가족사진을 다시 들춰본 듯한뭉클한 nostalgia와 함께, 오늘 밤 당장 사랑하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싶어지실지도 모르겠습니다.우리네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아님 비슷? 미국의 장례 문화는 가까운 이웃과 친구들이 음식을 나누며 고인을 추모하더군요.사실 이 영화의 이야기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데에는,실제로 현실에도 존재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놀랍게도 <논나>의 배경이 된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이탈리아 할머니 식당은실존하는 곳으로, 영화는 그 창업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지금도 현지에서 여러 국적의 할머니 셰프님들이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하니, 영화를 보고 나면 왠지 한번 찾아가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거창한 영웅이 아니라,내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작은 정성과 사랑임을 이 실화는 일깨워주는 듯합니다.영화를 보는 내내 제 가슴을 가장 따뜻하게 만든 건, 크고 극적인 사건보다도 오히려소소한 장면들 속에 묻어나는 인간미였습니다. 이를테면 조가 할머니들의 요리 비법을 배우려 애쓰는 모습이 그랬습니다. 아무리 해봐도 돌아가신 할머니가 해주던 그 맛이 나지 않자 “설탕을 더 넣어볼까? 왜 똑같이 해도 할머니 맛이 안 날까?” 하고 중얼거리는 대목이 있었지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며,음식이라는 것은 단순한 레시피 이상의 의미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레시피 책 어디에도 적혀있지 않은 마지막 한 스푼의 재료는 아마도요리를 만드는 이의 사랑과 정성, 그리고 함께 나누는 사람들과의 추억이 아닐까요. 영화 곳곳에서 비쳐지는 따뜻한 눈빛과 미소, 그리고 서로를 위하는 진심이야말로 <논나>가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처럼 다가왔습니다. 감독은 노년의 삶이나 죽음 같은 무거운 소재를 억지 신파로 끌어들이지 않으면서,현실적인 아픔을 담담히 배경에 둔 채 소중한 일상의 행복을 절제된 터치로 그려냅니다. 덕분에 영화는 끝까지과하게 눈물 짜내기보다 현실에 있을 법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지요. 할머니들의 투박하지만 다정한 한 마디, 함께 음식을 먹으며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대화 한 줄이 오히려 백 마디의 훈계보다 깊은 울림을 주곤 했습니다.혹시 여러분도누군가의 손맛이 그리워지는 날 대전용문동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