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다 생각했지만 그냥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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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Date 25-08-0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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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제
《궁금하다 생각했지만 그냥 지나쳤던, 하지만 알아두면 분명 유익한 것들이 있습니다. 과거의 역사적 사건일 수도 있고 최신 트렌드일 수도 있죠. 동아일보는 과학, 인문, 예술,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오∼ 이런 게 있었어?’라고 무릎을 칠 만한 이야기들을 매 주말 연재합니다.》 경기 불황의 여파는 미술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작품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며 투자 열풍이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판매가 줄고 경매 낙찰가도 하락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시기일수록 진정한 명화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말한다. 예술은 투자 대상이기 이전에 시대의 고통을 견뎌낸 감정의 기록이자 회복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클로드 모네와 빈센트 반 고흐의 예술 세계는 그런 점에서 깊은 위로를 전한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는 “두 거장의 명화들은 시대를 넘어 인간의 감정에 깊이 닿는다”고 말했다.빛을 쫓은 화가, 클로드 모네 클로드 모네, ‘인상-해돋이’. 1872년. 프랑스 파리 마르모탕모네미술관. 프랑스 북부 도시 르아브르의 항구에 아침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담았다. 1874년 파리에서 열린 전시회에 소개돼 ‘인상주의’라는 명칭을 얻었다. “제목처럼 인상적이다. 벽지 밑그림만큼도 안 되는 조잡한 그림이다.”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첫 인상파 전시에서 모네의 ‘인상-해돋이’(1872년작)를 두고 평론가 루이 르로이가 내린 혹평이다. 흐릿한 붓질과 공간감 없는 묘사는 ‘미완의 그림’이라는 조롱을 받았고 ‘인상주의’라는 명칭도 경멸에서 비롯됐다. 임산부가 보면 안 될 정도로 충격적이라는 만평까지 나왔으니 인상주의는 철저한 비주류였다. 150년이 흐른 지금, 모네의 작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예술의 대명사가 됐다. 2021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모네의 ‘수련’은 7040만 달러(당시 약 805억 원)에 낙찰됐다. 이 작품은 같은 해 삼성가(家)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의 ‘수련이 있는 연못’과 주제와 제작 시기가 유사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모네의 삶은 빛을 향한 고독한 투쟁이었다. 긴 무명 시절과 생활고, 평단의 외면, 가족의 죽 지난 6월 8일(현지 시각)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시상식에서 올해 최다 수상인 6관왕이 된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6월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올해 최다인 6관왕을 휩쓸며 K뮤지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남자 주인공 캐스팅(배우 선정)과 관련한 논란에 휩싸였다. 아시아계 배우가 맡았던 이 배역을 다음 달부터 백인 배우가 맡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시아계 배우들과 일부 평론가 사이에서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상징성이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로봇에게 인종이 존재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어쩌면 해피엔딩’은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극본·음악·무대디자인상과 남우주연상 등 뮤지컬 주요 부문 트로피를 휩쓸었다. 이 작품은 한국 작사가·극작가 박천휴와 미국 작곡가 윌 애런슨이 공동 창작해 2016년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한 토종 한국 뮤지컬로, 우리 뮤지컬이 세계 공연의 메카 뉴욕에서 기적을 썼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인간을 돕도록 만든 구형 로봇 클레어와 올리버가 교감하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로 서울과 제주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등 작품 곳곳에 한국적 요소가 가득하다. 토니상 6관왕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남녀 주연 배우 대런 크리스(왼쪽·남우주연상 수상)와 헬렌 J 셴./사진가 매슈 머피, 에번 짐머먼 ◇아시아계 “백인 배우로 교체, 실망”논란은 최근 제작진이 “대런 크리스가 연기했던 주인공 ‘올리버’를 9월부터 9주 동안 앤드루 바스 펠드먼이 맡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토니상에서 남우 주연상을 받은 대런 크리스는 한 차례 계약을 연장한 끝에 8월까지 무대에 설 예정이며 그 뒤를 펠드먼이 이어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 사이에서 비판이 나왔다. 이 뮤지컬은 아시아(한국)를 배경으로 하고 지금까지 배우들도 아시아계였는데 남자 주인공을 아시아계가 아닌 백인으로 교체한 점은 이 작품이 가진 ‘아시아 대표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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