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황산테러 사
Page Info
작성자 oreo
Date 25-05-24 16:54
내용
대구 황산테러 사건 피해자 태완이. KBS ‘추적 60분’ 유튜브 화면 캡처 1999년 5월 20일 목요일 오전, 대구 동구 효목동의 한 조용한 골목길. 여섯살 김태완 군은 어머니가 운영하던 미용실을 나서며 “피아노 학원 다녀올게요”라고 밝게 인사했다. 그러나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골목 끝에서 들려온 비명소리에 어머니는 미용실을 뛰쳐나왔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참혹했다. 피부가 벗겨진 채 온몸에서 연기를 내뿜고 있는 아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엄마가 있는 방향으로 기어오고 있었다. 입에서는 비명보다 깊은 고통이 흘러나왔다. 누군가가 태완이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억지로 입을 벌린 뒤, 황산을 들이부은 것이었다.황산은 단 한 방울로도 피부를 뚫고 들어갈 만큼 강한 부식성을 지닌 화학물질이다. 태완이는 얼굴과 상반신, 허벅지를 포함한 전신 40% 이상에 3도 화상을 입었고, 두 눈이 실명되었으며, 식도와 호흡기관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생존율은 고작 5%. 그러나 태완이는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고, 누구보다 또렷하게 범인을 지목했다.“○○ 아저씨야. 치킨집 아저씨. 까만 봉지에 담긴 걸 뿌렸어. 전봇대 옆에서 나를 불렀어.”태완이는 총 300분 분량의 영상에서 범인에 대해 일관되게 진술했다. 현장을 목격한 친구 A군 역시 같은 사람을 지목했다. 그러나 경찰은 태완이의 친구가 청각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증언의 신빙성을 인정하지 않았다.태완이의 증언 역시 아동의 기억이라는 이유로 ‘물증 없음’이라며 외면됐다. 심지어 의심을 받던 용의자의 옷가지에서 황산 성분이 발견되었지만, 이는 같은 장소에 있던 다른 물건에서 유입된 것일 수 있다는 설명만이 돌아왔다. 황산. KBS ‘추적 60분’ 유튜브 화면 캡처 결국 태완이는 그해 7월 8일, 생일을 9일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사건 발생 49일 만이었다.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수사는 표류했다. 경찰은 초동 수사부터 목격자 진술을 배제하거나 실험 없이 추정만으로 증언을 부정했다. 황산이 담긴 비닐봉지는 녹는다는 이유로 진술을 배제했지만, 후속 방송 실험에서는 황산이 비닐봉지를 녹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경찰 수사의 허점을 드러냈다.2013년, 사건 발생 14년 만에 재수사가 이뤄졌고, 2014년엔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태완이의 부모가 다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고양이가 가정용 만능 로봇에게 주인 행세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바로 보기 | 10부작 | 19세 이상아주 먼 미래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진다. 최고 지도자 아들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자리다. 첨단 과학기술이 이뤄낸 장치들 속에서 검투사 같은 남녀들이 목숨 건 싸움을 벌인다. 기이하게도 경기에 참여한 이들은 공룡 트리케라톱스를 활용해 대결한다. 최후에 홀로 남은 이가 맞서 싸워야 하는 존재는 거대 육식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장면이다.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러브, 데스+로봇’의 특징이자 장점이다.①고양이와 결탁한 로봇의 반란 '러브, 데스+로봇' 시즌4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화풍으로 다양한 상상력을 화면에 구현한다. 넷플릭스 제공 상상력에는 끝이 없다. 애니메이션은 이를 구현하는 데 걸림돌이 없다. 이런 상상은 어떤가. 주인이 시키면 뭐든 해내는 가정용 만능 로봇이 있다. 늘 자신이 진짜 주인이라 생각하는 고양이가 로봇을 길들인다. 이 고양이와 로봇이 동네 고양이들과 다른 집 로봇들과 연대해 반란을 일으킨다면. 인간으로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이겠지만, 화면 속 이야기라면 걱정과 공포보다 웃음이 앞선다. 먹고 마시고 놀고 배설하는 것 이외에는 하는 일 없는 인간이라면 전복의 대상이 되어도 충분하지 않을까.②촌철살인으로 묘사한 세상 수중생물 형태의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다. 이들은 예상과 달리 정치 지도자 대신 사제를 협상가로 꼽는다. 넷플릭스 제공 인간과 반려동물의 관계를 돌아보는 이야기가 더 있기도 하다. 홀로 우주에 머물며 복수의 칼을 가는 주인공이 반려동물을 입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