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며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기준 해당 저수지 저수율은 32%로, 전국 평균(62.2%)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5.7.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전국=뉴스1) 손도언 박찬수 윤왕근 이재규 기자 = 짧은 장마와 연일 맹위를 떨치는 폭염으로 전국이 바짝 메말라 가고 있다.삼한시대 축조된 저수지인 충북 제천 의림지가 바닥을 드러냈고, 강릉 등 전국 곳곳이 물 아끼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현재 강원권과 대구 등 전국 7개 시도가 '가뭄 주의' 단계다. 주의단계는 양치컵 사용과 샤워시간 줄이기 등 물 절약 실천에 동참해야 하는 수준이다. 올여름 장마가 짧았던 데다 이례적으로 적은 강수량의 마른장마 계속되면서 급기야 한국수자원공사는 용수 공급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10일 뉴스1 취재 결과 제천 의림지를 비롯한 도내 주요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이 예년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제천 의림지는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원래 물속에 잠겨 있어야 할 순주섬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주민 A 씨(54·제천시 용두동)는 "의림지의 풍부한 수량을 보러 왔는데, 물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제천 의림지의 저수율은 이날 69.2%다. 평년 의림지 저수율은 78.4%인데, 현재 9.2%p 저수율이 떨어진 상태다.한국농어촌공사 충주·제천·단양 지사 관계자는 "장마 기간을 대비해 의림지 저수율을 70~75% 맞춰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른장마와 폭염 등으로 수위가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의림지뿐 아니라 충북의 다른 시군 농업용 저수지도 저수율이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다.이날 기준 청주 오창저수지의 저수율은 65.2%로 전년(99%)보다 크게 낮고 평년(77.5%)보다도 약 10%p 낮았다.진천 백곡저수지도 53.8%로 전년(71.4%)보다 낮았다. 음성 맹동저수지는 59.3%로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0일 충북 제천 의림지가 마른 장마와 폭염 등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손도언 기자 강원권은 그야말로 물 한 방울이 아쉬운 가극 ‘부부이야기’로 호흡을 맞추는 베이스 바리톤 한혜열, 소프라노 이상은 [오푸스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아이가 태어나면 평생 노비 시작인가, 물가는 하루가 달라 집 장만은 언제 하나, 7세고시 유치원 의대반 다른 세상 이야기야, 불쌍한 우리 아이 태어나자마자 이류시민” (가극 ‘부부 이야기’ 중 ‘계속 만날 수 있을까’)“만남은 초과근무 (중략) 돈 시간 에너지 낭비 주말엔 정말 싫다”며 꾸역꾸역 나온 소개팅. 모처럼의 호기심과 설렘이 찾아오니, ‘솔로 천국’ 시대에 연애 도전장을 던진다. 3년을 만난 뒤 고민하게 된 미래. 분홍빛 사랑 노래를 부르던 시절은 가고, 이제 팍팍한 현실만 기다린다. 경쾌하다가 격정적이고, 익숙한 동요까지 차용한 피아노 선율에 지금 우리의 현실이 속사포처럼 쏟아진다. 2인극으로 버무린 ‘부부 이야기’.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는 ‘저출생 시대’를 담아낸 K-가극이다.‘부부 이야기’는 작곡가 류재준을 필두로 봉준수 서울대 영문과 교수와 오페라 연출가 장서문이 뭉쳐 2025년의 한국 사회를 담아냈다. 청춘 남녀의 만남부터 연애, 결혼, 출산, 육아의 과정을 마주하는 이들의 속내가 솔직하게 까발려(?)진다. 작품의 아이디어와 전체 구상은 류재준 작곡가에게서 시작, 이야기로 전달해야 할 과제는 봉준수 교수에게 맡겨졌다. 그는 영화감독 봉준호의 형이다.“저출산 시대의 근본을 쫓아가 보면 결혼은 물론 아예 연애도 안 한다더라고요. 어렵지만 세 가지 주제를 한 번에 도전할 만하다고 생각했어요. 현실을 분석한 사회과학 논문과 통계는 많았지만 딱히 이거라고 의존할 만한 것도 없었고, 왜 이런 현실이 됐는지 전 잘 모르겠더라고요.”개막을 앞두고 서울 강남의 한 연습실에서 만난 봉준수 교수는 작사 과정의 고민을 이렇게 털어놨다. 봉 교수와 류재준 작곡가의 고심은 작품을 만드는 내내 이어졌다. 봉 교수는 “총 16곡을 썼는데 퇴짜 맞은 곡이 꽤 많다”며 웃었다. 류재준 작곡가는 26곡을 작곡해 16곡이 살아남았다고 했다. “수십 번 날리고 다시 쓰기를 반복한” 가사 위에 팔색조처럼 변하면서도 귀에 착 감기는 선율이 얹어졌다. 봉 교수는 특히 대학원생 제자들의 경험담이 작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가극 ‘부부이야기’로 호흡을 맞추는 베이스 바리톤 한혜열, 소프라노 이상은